▲ 지난해 열렸던 천제단 산상대국 모습.

이창호 9단이 2년 연속 태백산의 정기를 이어 받는다.

10월 3일 오전 10시,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 제7회 배달바둑한마당축제가 열린다. 조대현 9단, 허장회 9단, 김일환 9단과 더불어 김영삼 8단, 한종진 7단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며, 100여 명의 국내 정상급 아마기사들이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태백산 천제단에서 펼쳐지는 산상대국이다. 올해는 1990년대 수 차례 타이틀 쟁탈전을 벌였던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이 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예년보다 더 많은 바둑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천제단 산상대국 이후 이세돌 9단, 조한승 9단, 원성진 9단, 송태곤 9단 등이 국내·외 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천제단에 올랐던 기사는 다음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속설이 생겼다. 이창호 9단은 지난해 최철한 9단과 천제단에서 산상대국을 벌인 뒤 성적이 좋아져 올해도 이번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2007년 건강이 안좋아져 치료를 받고 있던 이창호 9단은 산상대국이후 몸 상태가 호전되어 현재 세계대회 잉씨배 4강, LG배·삼성화재배·춘란배 8강에 올라 있다. 국내대회에서는 원익배 십단전과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창호 9단과 대국을 하게 될 유창혁 9단은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총 23차례나 이창호 9단과 타이틀 쟁탈전을 벌였다. 이 중에서 여섯 차례 타이틀을 따냈고, 상대전적은 147전 99승 48패로 이창호 9단이 앞서 있다. 유창혁 9단은 1990년대 후지쯔배(2회), 잉씨배, 삼성화재배, 춘란배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2년 LG배 우승을 끝으로 세계대회에서 우승의 맛을 보지 못했다.

배달바둑한마당축제는 강원일보사와 태백시가 주최하고 태백시 바둑협회가 주관한다.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서 열릴 산상대국은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다.(아래 사진 - 2007년 10월 3일에 열린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의 대국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