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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타]

曺·徐, 추억의 승부 펼친다

11월 스카이바둑배 창설…조국수팀, 서명인팀 주장으로 7080세대 추억의 바둑선물

진재호 바둑평론가2008-10-22 09: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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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입단하여 20대에 양명하고 30세가 못 되어서 장강의 뒷 물결에 밀려나는 것이 프로바둑계의 사이클이다. 그런 냉정한 바둑계에서 불혹을 넘어 지천명이 된 ‘그때 그 기사’가 세월을 막대로 치면서 TV에 등장한다고 한다.

오는 11월 바둑계에서는 최초로 시니어기전 스카이바둑배가 탄생한다. 신예기전은 신인왕전, 신예연승최강전, 신예프로10걸전 등 3개나 있지만 시니어를 위한 대회는 현재 전무한 상태.

위성채널 스카이바둑에서 주최하는 가칭 ‘스카이바둑배’는 조훈현과 서봉수의 80년대 추억의 라이벌전은 물론이요, 서능욱 장수영 김수장 등 ‘도전5강’을 비롯하여 황원준, 조대현, 양재호 등 ‘돌풍대결’ ‘신풍대결’을 벌였던 ‘올드보이’들이 총 집결하여 추억의 명화를 선보인다.


▲ 잉씨배 제1회, 제2회 대회 우승자 조훈현(왼쪽)과 서봉수(오른쪽)의 모습. 잉창기 탄생 90주년 기념행사에 나란히 초청을 받았다.


그리운 조·서 맞대결
80년대라-. 슈가 레이 레너드, 로베르트 두란, 토마스 헌즈, 마빈 헤글러 등 4명의 스타가 펼치던 최고의 명승부가 있었다. 또 살바도로 산체스, 윌프레도 고메스, 알퐁소 사모라, 카를로스 사라테가 펼치던 라이벌전을 추억하는 팬이라면, 바둑에서 조훈현-서봉수의 필생의 쟁투들이 슬라이드 쇼처럼 지나갈 터.

조·서는 올해 3월 전자랜드배 현무왕전 결승에서 만났다. 그 대국은 두 기사의 361번째 대결이었다. 80년대엔 사흘이 멀다 하고 대국을 벌였으나 이즘엔 대국수가 뜸하다.

년도
상대전적
2000
3승 (서봉수 승)
2001
1승 (서봉수 승)
2002
2승 (조훈현 승)
2003
2승 (조훈현 승)
2004
없음
2005
1승 (조훈현 승)
2006
1승 (서봉수 승)
2007
없음
2008
1승 (서봉수 승)
서봉수 6승 5패

2000년 이후에는 6승 5패(서봉수 앞섬)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사실 조훈현과 서봉수는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한 쪽이 심하게 기우는 성적이다. 1973년 백남배 본선에서 처음 만났던 조․서는 지금까지 공식대국에서 243승 118패로 조훈현이 압도적이다. (이창호-조훈현 대국은 이창호가 186승 121패)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이겨야 할 때는 꼭 이기는 서봉수였다.

조·서가 타이틀전에서 만난 횟수도 총 70차례로 조훈현이 56차례 서봉수는 14번을 이겼다. 84년 최고위전부터 87년 기왕전까지 무려 20차례 타이틀전에서 만났으나 번번이 조훈현의 승리를 끝맺음한 바 있다. 95년 박카스배가 둘 간의 마지막 타이틀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서는 대국시 의례적인 목례만 있을 뿐, 대국 후 흥얼거리는 ‘손가락복기’도 한번 없이 일어설 만큼 라이벌의식이 강하다. 마치 바둑은 말이 필요 없는 ‘수담’임을 강조하듯이.

7080세대들에게는 김현-허버트강, 유제두-임재근, 박종팔-나경민의 대결처럼 진한 향수를 일으킬 것이다. 조·서는 피차 라이벌전을 치르기엔 더 없이 좋은 파트너였다. 또한 장수영, 서능욱 백성호, 김수장, 강훈 등 ‘2위 그룹’과의 혼전이 고스란히 한국바둑의 자양분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 2006년 국수전 50기 기념 역대국수 초청대국 결승전에서 맞붙은 서봉수(왼쪽)와 조훈현.


8명이 연승전 형식-우승팀엔 5000만원
‘조훈현팀’과 ‘서봉수팀’으로 팀 이름으로 결정한 스카이바둑배는 각 팀 8명으로 구성, 연승전으로 우승팀에게 상금 5000만원이 주어진다. 개인이 3연승을 거두면 연승상금 200만원을 지급하고 이후 1승 추가할 때마다 100만원이 지급된다.

조훈현의 고향이 전남 영암이며 서봉수의 고향이 대전임을 감안하여, 조국수팀은 전라, 경상, 제주출신 시니어들이 한 편이며, 대전이 고향인 서명인팀은 경기, 충청, 강원출신 시니어들이 같은 편이다. 루이나이웨이, 장주주 등은 인원이 적은 조국수팀 소속. 각 팀별로 예선을 거쳐 각 5명을 선발하고 주장 1명과 시드 2명은 주최사측에서 뽑는다.


과연 인기몰이 가능할까?
모 인터넷 바둑사이트 관계자와 흥미로운 얘기를 나누었다. 그는 유저들에게 설문 조사를 해본 결과, 현재의 기력과는 상관없이 비교적 익숙한 이름이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역시 팬들은 낭만을 먹고 살아서 그런지 구관을 그리워한다고.

그는 한국에서는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조치훈 중국에서는 네웨이핑, 마샤오춘, 일본에서는 고바야시, 요다노리모토 같은 추억이 있는 선수들이 현재 실력과 무관하게 흥행대박 카드로 꼽힌다고 했다. 물론 최철한, 박영훈 중국의 쿵제, 씨에허 일본의 장쉬의 성적은 출중하지만 아직까지 팬들의 뇌리에 박힌 강자는 아니라고 했다.

투자대비 흥행에 성공한 기전으로는 여성 기사들과 중견 기사들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 지지옥션배와 한·중·일 3국의 국가 대항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가 꼽힌다. 이들 기전과 마찬가지로 스카이바둑배 시니어기전도 천편일률적인 대회 진행에서 탈피하여 ‘추억마케팅’이 정착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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