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첩이 개시된다. 일단 한국 4명, 중국 2명, 일본 2명 8강 진출하였으니, 한국이 2년 연속 우승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본 중국의 협공을 이겨내야만 한다. 8강에 든 인원수로 보면 작년에 이세돌-한상훈의 격돌처럼 올해도 한국기사끼리 결승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겠다. 한·중·일 8강전 대격돌 언제나 소수정예가 참가하여 끝까지 약진하여 한국을 괴롭혀왔던 중국은 8강전에 단 2명밖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 랭킹1,2위인 구리 창하오는 한국의 이창호 이세돌 콤비처럼 '신주 모시듯' 하는 강견들이다. 반면 그간의 대회에서는 별 볼일이 없었던 일본의 선전도 눈에 띈다. 작년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8강에 2명이 올라 체면을 차린 일본은 2005년에 장쉬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독 LG배와는 운 때가 맞은 느낌이다. 그러나 결승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중·간 대결구도가 될 듯 구리와 창하오는 결승에서 '최강' 이세돌을 만나서 멋진 대국을 펼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구리는"이세돌을 세계 최강기사 봐도 무방하다. 그의 바둑에는 약점이 없다. 그래서 나의 목표이다." 라며 벌써 결승에 진출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
박영훈-창하오(창하오 백중우세) 그러나 박영훈을 바라보면 조금 심각하다. 올 들어 33승22패의 평범한 성적 탓에 지난달 한국랭킹이 두 계단 내려앉아 6위에 그쳤다. 국내타이틀은 올 들어 추가된 것이 하나도 없다. 더욱이 세계대회에서는 8강까지 가 본 것은 LG배 뿐이다. 또 LG배와는 그간 지독히 인연이 닿지 않아 4강을 밟아 본 적이 없다는 점도 불안 요인. 올 세계대회 대 중국기사 성적을 보면 부진은 확연하다. 삼성화재배 1회전에서 쿵제, 도요다덴소배 16강에서 구리, 후지쯔배 8강전·농심신라면배에서 창하오에게, 응씨배 8강전에서 류싱에게 연거푸 죽을 쑤었다. 이번 LG배에서 초반에 왕야오에게 승점을 맞본 것이 유일한 승점. 창하오는 박영훈과의 역대대결은 3승3패로 팽팽하다. 그러나 과거에 3연패를 당한 다음 최근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치고 올라가면 우승까지 가는 선택과 집중이 돋보이는 창하오의 기질상 8강전에는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신라면배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한 창하오가 훨씬 가능성이 많다. 다만, 장기전을 끌고 간다면 박영훈에게도 가능성은 있다. 창하오의 백중우세.
이창호-야마시타게이고(이창호 우세) 56승17패로 다승부분에서 절호조의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3연패를 당한 것이 게름직하다. 이세돌과의 응씨배 이후 원성진 목진석 최명훈에게 연거푸 패한 것. 더욱이 목진석에게 명인전에서 패함으로서 결승진출이 애매해지는 상황까지 다다른 것은 아팠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중요대국이 그에게 몰려있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이창호이기에 '제자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보아진다. 일단 일본기사에게는 확실히 반 치수 이상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랭킹 1위라는 부담감에서 야마시타가 헤어나지 못한다면 단기간에 승부가 날 것이다. 다만 야마시타도 경험에서는 이제 부족함이 없으니 예의 기발한 착점으로 이창호를 자유자제로 ‘흔들어’ 본다면 의외의 소득도 가능하다. 이창호의 우세 예상.
김형우-구리 (구리 백중우세) 작년 퇴출직전의 입단 늦깎이 한상훈이 LG배 결승까지 치솟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것도 8강전에서 구리를 잡으면서 말이다. 바로 김형우가 또 구리와 8강전에서 만난다. 김형우가 당연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이다. 마침 구리는 중국명인전에서 박문요에게 0-2로 뒤지는 등 최근의 성적이 별로 좋지 못하다. 따라서 집요하게 장기전으로 몰고 간다면 김형우에게도 승산이 분명 있다. 지난 대회 한상훈의 돌풍을 재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리의 백중우세.
이세돌-고노린 (이세돌 백중우세) 이세돌이 전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 들어서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걱정이다. 더욱이 이창호와의 응씨배 4강전의 패배는 그로서는 충격적이었다. 따라서 그 후 국내기전에서 5연패를 거듭하는 등 기복이 있었다. 다행히 결전에 앞서 천원전 결승에 진출했고 명인전 결승에 올라서는 등 다시 5연승을 기록하는 완연한 상승세. 이세돌은 고노린에게 큰 기술로 대패한 경험이 있어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그에게는 지뢰밭이 될 공산이 있다. 승부를 떠나 내용상 가장 흥미로운 대국이 될 공산이 크다. 조급증만 제어할 수 있다면 이세돌이 전력상의 우위임을 당연하다. 이세돌 백중우세. 내년 성적을 나타내는 바로미터 그러나 당장 내년의 성패를 좌우할 춘란배 삼성화재배서 중국이 8강에 다수 진출해 있어 이번 LG배에서의 한국의 약진은 필수이다. 벌써 내년시즌을 얘기하는 것 같아 성급한 경향은 있지만 세계바둑대회의 절반이 4월 이내에 일어난 다는 점을 감안하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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