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오후 2시,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9국에서 한국의 강동윤 8단이 중국의 치우쥔 8단을 물리치고 5연승을 차지했다. 강동윤 8단은 2차전
전승까지 단 1승만 남겨 놓고 있으며 승리할 경우 새로운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강동윤 8단은 5연승 달성과 더불어
3천만원의 연승상금을 확보했다. 게다가 대국료 총 6국이 예정되어 있어 1천 8백만원을 더해 총 4천 8백만원을 가져가게 됐다. 만약
내일(29일) 6연승을 거둘 경우에는 연승상금 4천만원과 대국료 2천1백만원을 합쳐 상금액은 6천 1백만원으로 늘어난다.
신기하게도 5연승은 짝수 회에만 달성됐다. 첫 5연승은 제4회 대회에서 후야오위 8단이 세웠으며 두 번째는 제6회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이 한국기사 최초로 5연승을 거뒀다. 그 뒤 펑첸 7단이 제8회 대회에서 기록을 세웠고 강동윤 8단이 제10회
대회에서 타이 기록을 세웠다
▲ 강동윤 8단.
중국은 퉈지아시 3단, 퍄오원야오 5단, 치우쥔 8단이 2차전에서 모두 탈락되면서 이제
구리 9단과 창하오 9단만 남아 있다. 일본은 야마다기미오 9단과 하네나오키 9단이 져 다카오신지 9단 혼자뿐이다. 오는
29일(토)에는 농심배 2차전 마지막 대국(제10국)이 열리며 한국의 3장 강동윤 8단이 일본 주장 다카오신지 9단을
상대로 6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지금까지 농심배에서 5연승을 거둔 기사는 세 명뿐이다. 아직 6연승을 달성한
기사는 나오지 않았으며 이 대회 전신인 진로배에서는 서봉수 9단이 9연승을 거둔바 있다. 과연 강동윤 8단이 농심배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을지.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주)농심에서 후원하며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지난해보다 5천만원이 오른
2억원이다.
[5연승 거둔 강동윤 8단 인터뷰] "이창호 9단을 쉬게 하고 싶다."
- 초반에 형세가 좋았는데 중반 이후 느슨하게 두었다. 형세가 좋다고 판단되어 그렇게 둔 것인지 궁금하다.
초반에 백 두 점이 축으로 잡히면서 바둑이 편해졌다. 그런데 중반에 공격을 하면서 의미 없는 한 수를 두어 백이 좋아 졌고, 다시 중앙 백 돌이 끊어지면서 형세가 내 쪽으로 돌아왔다. 좌하귀 대마를 잡으려다 착각도 했는데 상대 팻감이 나보다 한 두개 부족하다고 보고 승리를 확신했다.
- 흑으로 전승을 거뒀는데 흑으로만 두어서 행운이 생겼다고 믿는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흑이 지겨워졌다. 어제도 말했듯이 백을 잡고 싶다.
- 농심배
최다연승(5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는데 알고 있었는가. 이제 2차전 전승까지 한 판만 남겨두고 있는데 자신이
있는지. 알고 있었다. 전승할 마음은 있는데 오늘 바둑 내용이 충격적이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마지막 대국은
오늘 같이 두지 않도록 할 것이다.
- 혹시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3차전에서도 출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단장님인 김인 국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이창호 9단에게 의지하지 말고 자신의 힘으로 제 몫을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 나도 이창호 9단을 쉬게 하고
싶다.
- 다카오신지 9단과 2차전 마지막 대국을 펼치게 됐는데 중국보다는 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단 한 판도 두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일본과 중국은 실력차이가 크지 않고 스타일의
차이만 있다. 어느 쪽이 편하다고 말하기 어렵고 쉬운 승부는 아닐 듯싶다.
▲ 강동윤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