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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젬9단분석]

heibeil-시로사기

heibeil-시로사기

북악검신2008-12-05 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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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기꾼이 있다. 사람을 속여서 돈을 빼앗는 시로사기 이성을 재물로 삼아 사람의 마음을 희롱하는 아카사기 그리고 시로사기와 아카사기 만을 노리는 사상 최강의 사기꾼이 있으니 바로 쿠로사기다.

일본 드라마 쿠로사기는 사기꾼에게 가족을 잃은 주인공 쿠로사키(야마시타 토모히사 분)가 세상의 사기꾼들에게 도리어 사기를 치고 다닌다는 이색적인 소재를 담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기꾼들도 각양각색이다. 재단 융자 사기, 결혼 사기꾼인 아카사기, 보석 사기, 주식 사기, 짝퉁 물건을 명품인 척 팔아 이득을 보는 명품 사기, 다단계 판매 사기, 걱정 많고 마음이 약한 사람들을 이용하는 영(靈)능력자 사기, 부실 공사한 건물을 파는 결함 주택 사기,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것처럼 속이는 변장(變裝) 사기 등 실제 생활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기 사건을 다루고 있다.

중국 9단 가운데 heibeil의 총 전적은 2445전(戰)으로 타이젬의 터줏대감인 joonki(11167전)와 번개소문(8099전)에 비하면 미흡하지만 속기와 성실함 외에 강한 체력까지 갖춰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다. 그를 추종하는 회원들은 heibeil의 매력에 푹 빠져 티머니를 많이 벌기도 하지만 때로는 날리기 일쑤여서 겨울을 더욱 춥게 보내곤 한다.

특히 그와 가장 많은 대국을 한 상대방은 번개소문이다. 둘 간의 전적은 백 판 이상을 겨룬 끝에 heibeil이 약 2대1로 우세하다. 둘의 베팅 대국이 열리면 홀짝 맞추기처럼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워 줄을 잘 서면 연속으로 두더지가 나오지만 지는 쪽으로 가담하게 되면 전사 통지서가 줄기차게 날아온다. heibeil의 대국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회원들은 그의 바둑에 중독돼 빠져 나오기가 힘들어 heibeil 폐인(廢人)을 양산하니 그를 시로사기라 불러도 과언은 아닌 듯 하다.

heibeil은 2007년 8월11일에 첫 9단 대국을 했으니 지금까지 1년 4개월이 약간 모자라는 기간 동안에 하루 평균 약 5판을 소화했다. 보통 다른 9단들이 몇 년에 걸쳐 인지도를 쌓은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셈이다. 그가 이긴 아이디 면면을 살펴보면 한심한·안부산·우정과♡·보리나무(P)·4k_grubby·첨성대(P)·절대지존·동양의빛·사신(P)·코브라더스 등 강자를 포함하고 있어 heibeil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그는 8단 강단을 무려 열한 번이나 당했다. 이 가운데 여섯 번째 강단은 번개소문에게 일곱 번째 강단은 국산바(P)에게 열 번째 강단은 joonki에게 각각 허용하면서 8단으로 내려갔다 올라왔다.

heibeil의 단어를 분석해보니 hei(검은 黑, 은밀한, 보이지 않는)와 bei(배반하다, 죄 따위를 뒤집어 쓰다)는 중국어, l은 large(넓은, 자유로운, 호방한)의 합성어로 추정(推定)했을 경우 의역하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져줄 수 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나고 발상이 자유로우며 스케일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해 보았다.

옛날부터 바둑의 명인들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바둑 격언을 고안했다. ‘북쪽에 뜻이 있다면 남쪽을 도모하라.’라는 도남의재북(圖南意在北)과 ‘서쪽을 칠 때는 동쪽에서 소리를 내라.’라는 성동격서(聲東擊西)는 자신의 의도를 감추고 상대방의 시야를 흐리게 하는 전술로써 바둑이란 어떤 성격을 지닌 두뇌 게임인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종의 잠언(箴言)이다. 또한 고수들은 돌을 버림으로써 부분적으로는 손해지만 전체적으로는 형세의 균형을 맞춰 나간다. 물론 기력이 약하면 이러한 상수의 교묘한 수법에 당할 수 밖에 없다.

삼국지연의 속에도 적을 속이는 계략들이 무수히 많다. 구름처럼 밀려오는 조조의 수 십만 대군 앞에 공명에게 남은 것은 삼천여 명의 늙은 장졸들 뿐이었지만 성문을 활짝 열어 놓고 눈 앞의 적의 대군을 짐짓 모른 체하며 성 누각에 올라 거문고를 뜯자 의심 많은 조조는 뭔가 속임수가 있을 것이 두려워 철군을 했고, 남만의 맹획과의 전투에서는 제갈량이 등갑군을 맞이해 보름 동안에 열 다섯 싸움을 모두 져 주고 일곱 군데 진채를 적에게 내주면서 적의 방심을 틈타 반사곡으로 유인해 화공으로 적을 섬멸했다.

heibeil의 기풍은 다음과 같다.
첫째, 행마가 날렵하고 형세판단이 신속하며 기세를 중시한다.
둘째, 수읽기가 정확하고 임기응변에 능하며 인내력까지 갖추었다.
셋째, 전성기 시절의 우칭위엔처럼 직관력이 뛰어나고 바꿔치기가 많다.
넷째, 복잡한 국면을 정리하는 기술이 빼어나고 끝내기가 빈틈이 없다.
다섯째, 기복이 있고 속기 때문에 가끔 착각이 나와 팬들을 당혹케 한다.

다음은 한국의 내안의神과의 대국으로 heibeil이 백이다.

참고도1

흑1의 두칸 협공은 요즘 유행하는 수법이다. 하변 배석관계상 백이 되협공하는 것보다는 실전처럼 두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 좌상귀에서 흑이 21로 백진영을 가르고 나오면서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참고도2

백5,7로 키워서 버린 것은 행마의 요령이다. 이후 17로 포위해 수싸움이다. 초반부터 양보 할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참고도3

좌상귀는 흑의 한 수 늦은 패로 백이 다소 여유가 있다. 백의 세력을 피해 흑8로 굳힐 때 백9의 저공비행은 상용의 수법이다. 흑은 30까지 상변을 백에게 양보한 대신에 우변의 모양을 키웠다. 좌상귀에는 불리하긴 하지만 패맛이 있고 백이 우변에 깊이 들어온다면 흑도 총공세에 나설 것 같다.


참고도4

백1의 삭감에 흑2로 차단한다. 19로 밀고 들어간것이 좋은 맥이었다. 패가 났지만 우하귀 흑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서로 타협했다. 백이 집은 많지만 좌상귀 패맛이 여전히 남아 있다.


참고도5

흑은 좌하귀 백진영에 붙여가며 시비를 걸었다. 팻감 공방이 서로간에 치열하다.     


참고도6

좌상귀 패를 놓고 팻감 공방 도중 흑13으로 우상귀에 내려서자 백14로 패를 해소한다. 이후로는 미세했지만 백이 행운의 반집 승을 거두었다. 한 수 늦은패를 둘러싼 흑백간의 대응책이 흥미진진한 한 판으로 heibeil의 침착한 국면 운용이 돋보였다.


가끔 바둑 이외에 취미가 없는 기사들이 있다. 그들은 때때로 공식 대국에서 쌓인 피로를 인터넷 대국으로 풀곤 한다.

혹시 heibeil은 비행기 안에서도 사활 문제를 풀 만큼 성실해 한동안 중국 랭킹 정상에 올랐던 30대 기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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